세월호 선체 인양 ‘고심’…침몰 원인 의혹 검증해야

인양 여부 부터 방안, 시기 논란…선체 증거보전 목소리 커질 듯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세월호 실종자 수색 중단이 결정되면서 향후 선체 인양 방안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체 인양 이후 침몰 원인에 대한 재조사에 돌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변침과 평행수 이상 등을 침몰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파공 흔적 등 미상의 물체와 선체 바닥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의혹을 검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항만국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을 위한 방안으로 인양 방안을 검토하면서 외국 회사 5개와 국내회사 2개 등 모두 7개 회사로부터 기술제안서를 받아 검토를 해왔다. 선체 인양 방침이 결정되면 정부는 기술제안서를 검토하고 조달청을 통해 공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외국회사는 국제구난협회(ISU·International Salvage Union) 소속이고 국내 회사는 해양경찰청 관리 구난업체 소속의 회사이다. 해양수산부는 제안서를 받은 국내외 회사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들의 고유한 선체 인양 방안들이 공개되고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을 경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경과의 유착, 구호용역비를 과다 청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언딘 마린인터스트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구난협회 소속 업체지만 인양 방안 기술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항만국 관계자는 “제안서를 요청했는데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인양이 결정되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방안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체 인양 방안은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통째로 올리는 방안과 플로팅 도크를 실어 인양하는 방안, 선체를 조각으로 절단해 인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세가지 방안은 인양 업체가 제시한 방안이 아닌 통상적인 인양 방안을 해양수산부가 언론에 설명한 것이다.

선체를 절단하는 방안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다른 방안보다 많이 투입될 여지가 많다. 통째로 들어 올리는 방안도 세월호 무게를 감안하면 쉽지 않다. 크레인을 이용해 좌현으로 기울어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고 줄을 밑바닥에 걸어 건져 올리면서 플로팅 도크로 실어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줄을 선체의 밑바닥에 넣고 각 줄마다 평행을 유지해 건져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여객선 특성상 세월호의 구조물이 높고, 현재 세월호 선체 내부의 화물도 한쪽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선체를 바로 세운 뒤 끌어올리는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인양 시기는 진도 앞바다 상황과 날씨를 고려할 때 다음해 4월 정도로 예상된다. 파도 높이와 조류가 변수로 꼽힌다.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색 작업은 주로 수면과 가까운 구조물에서 진행됐는데 깊은 수심 쪽에 있었던 구조물에서 인양시 실종자들이 다른 부유물들과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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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구조활동 모습

선체 인양 시 선체 바닥 부근에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침몰원인과 관련한 의혹이 증폭될 가능성은 적다. 인양 과정에서 생긴 흔적과 선체 충돌 흔적의 형태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쉽게 차이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박 이상 징후가 사고발생 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나타났다는 증언 등 또다른 세월호 침몰 원인 의혹은 선체가 인양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 여부와 방안, 시기는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논의기구를 만들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나 세월호 유족 쪽은 아직까지 선체 인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데 조심스런 입장이다.

세월호 특위 관계자는 선체 조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실종자 가족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인양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직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의혹을 갖고 있는 분도 적지 않고 증거 확보 차원에서 진상조사위가 결정하면 선체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2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너무도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며 중단 결정을 받아들였다.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다던 정부를 믿고 그 힘든 시간을 버텨왔을 텐데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 “정부는 선체 인양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