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날 세월호 2km 앞에서도 투입 막았다”

황대영 회장 “해경이 민간다이버 투입막은 것 수사해야” 윤부한 중대장 “7시까지 대기만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초기 민간다이버들이 수차례 사고해역에 들어가려 했으나 해경이 막아 제대로 구조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경위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대영 한국수중환경협회 특수구조봉사단 회장은 7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고 다음날인 4월17일에 일부 입수해 부이와 유도선 설치 등 작업을 하느라 선실 파악은 못했다”며 “그날은 파도가 엄청나게 쳤으며, 사고당일인 16일에는 파도가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그 이튿날인 18일부터 작업하려 했을 때부터는 해경측의 협조가 안됐다. 해경이 여러 이유로 막았다”며 “다만 극히 일부 다이버만 (제한적으로) 협의해서 들어간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애초 정부측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민간다이버들이 현장에 왔는데도 정작 투입을 못하게 했다는 것. 황 회장은 “정작 구조에 필요한 인력은 잠수사들인데, 투입되지 않은 것”이라며 “문제는 막았으면 자신들이 제대로 했으면 되는데, 자신들 역시 하지도 못하면서 막아 구조를 더욱 지체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회장이 함께한 민간 다이버들은 4월17일 하루 한 뒤 이튿날(18일) 해경이 막아 못한 뒤 다시 그 다음 날 투입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난 다음에도 해경의 민간 잠수부 투입은 중구난방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해경은 시종일관 안전사고와 전문성 등을 우려해 제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한동안 구조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생존자 구조는 한 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해경이 민간다이버 투입을 기피하거나 막은 경위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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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일 사고해역 모습.   ⓒ연합뉴스

황 회장은 “해경 본인들이 왜 민간인 투입을 막았는지 수사과정에서 밝혀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황 회장은 “해경이 (합동수사본부에 포함돼) 수사에 동참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해경과 언딘, 해양구조협회 등이) 서로 얽힌 만큼 그 관계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당일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민간다이버 투입 제한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부한 목포시 특전예비군중대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2시경, 해병대 출신 6명 특전사 4명 등 도합 10명이 해경 경비정에 승선해 사고해역 1.5~2km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던 해경모함 1509함(1500톤급)으로 갈아탔다”며 “우리는 10명이 장비까지 옮겨싣고 사고해역으로 가는 구명정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해질무렵인 저녁 6시반 7시경까지 투입하라는 지시는커녕 돌아가라는 말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윤 중대장은 “그러다 저녁식사를 한 뒤 철수하라고 했다”며 “갈 때도 민간인 어선을 타고 가게 하는 등 전혀 협조를 안해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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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지난달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선박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중대장은 “그래서 우리 중 아무도 세월호 침몰지점까지는 못갔다”며 “첫날 팽목항에서 잠수장비를 갖추고 대기했던 사람이 20명이며, 이 가운데 우리 인력이 포함된 10명이 1509함으로 옮겨탔으나 적어도 우리는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도 7일 정부에 대해 “가장 중요했던 사고 초기 구조작업이 이틀 이상 지연되고 이후 구조작업도 소극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진상규명이 미진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