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집권 3년차 최대 위기, 지지율 급락

세월호 1주기에 불법 대선자금 직격탄… 세월호 인양 찬성 여론 65.5%

조윤호 기자 | ssain@mediatoday.co.kr

수색 중단 이후 5개월 동안 세월호 유족 및 실종자 가족의 인양 요구에 대답이 없던 박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걸 두고 집권 3년차 지지율을 확고히 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벽에 부딪쳤다.

지난해 반복되는 인사 참사와 정윤회 문건 의혹과 연말정산 논란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을 계기로 중동순방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탔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3월 한 달 간 박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세였다. 3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지지율은 40%대를 회복해 42.8%, 42.7%, 40.8%, 41.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4월 첫째 주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2월 말부터 3월까지 6주 동안 대구 경북 지역(42.3%->55.7%)과 60대 이상 계층(51.7%->71.5%) 등 핵심 지지층의 지지가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런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1주기 국면은 위기다. 특히 특별법 시행령 폐기 및 세월호 인양 요구가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는 위기에 처했다.

세월호 이슈는 박 대통령에게 양날의 검이다. 지난해 4월 17일 박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지지율은(리얼미터 기준) 7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면서 지지율은 40%대까지 하락했다. 위기를 잘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인양 적극 검토’ 발언은 세월호 국면의 위기를 극복하는 효과를 지닌다. 특히 세월호 인양에 대해 찬성여론(리얼미터 65.5%, 에이스리서치 64.3% 등)이 높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효과적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경우 대구 경북 58.1%, 60대 이상 54.2%가 인양에 찬성했다.

4월 2주차(6~1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도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 및 행사가 있었던 전 주 주말을 거치며 6일(월) 전 주 금요일(3일) 대비 3.5%p 하락한 38.4%로 출발했고 7일(화)에는 38.2%까지 떨어졌다. 대통령의 ‘세월호 인양 적극 검토’ 발언 이후 8일(수)과 9일(목) 각각 40.5%와 40.9%로 상승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쳤다.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친박 게이트 및 대선 불법자금 수수 의혹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015년 4월 2주차(6일-10일) 주간집계 결과, “참사 1주기를 맞는 세월호 정국에 성완종 전 회장 자살 파문이 겹치면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14.5%p 빠졌다.

성완종 리스트의 여파는 새누리당까지 강타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6일 35.3%로 시작해 9일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을 겪으며 32.8%로 떨어졌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10일 32.6%까지 하락했다. 2012년 2월 3주차(32.6%) 이후 최저치다. 세월호 1주기라는 예상된 변수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더해져, 박 대통령에게 집권 3년차 첫 위기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