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기레기가 된 우리를 규탄한다”

언론단체 참사1주기 기자회견 “언론, 슬픔 잊지 못한 사람 빨갱이로 호도” 참회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원한 기레기가 된 우리를 규탄한다”며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손관수 방송기자연합회장(KBS 기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사 1년이 지난 지금 시행령으로 특별법을 왜곡하고 돈으로 유가족을 모욕하는 정부의 행태를 언론이 제대로 보도했는지 의문”이라며 “언론이 지난 1년간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여론을 제대로 전달했다면 오늘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 밝혔다. 손관수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저널리즘의 빈곤이 세월호 사태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지금 중요한 건 언론의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MBC PD)은 “정부는 순수 유가족을 말하며 유가족을 고립시켰고 언론은 슬픔을 잊지 못한 사람을 빨갱이로 호도했다”며 “자식을 잃어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 좌파인가”라며 왜곡된 현실을 비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언론도 침몰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언론은 참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언론단체 기자회견. ⓒ정철운 기자

▲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언론단체 기자회견. ⓒ정철운 기자

 

 

최용익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전 MBC 기자)는 “정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루며 세월호 피로감을 유도했고, 언론을 통해 국민을 이간질시켰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전 동아일보 기자)은 “죄 없는 아이들이 가라앉고 있던 순간 대통령은 실종됐고 언론은 전원구조 오보를 냈다”고 개탄한 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면 무능한 정부가 계속 국민을 우롱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 언론단체는 15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중동은 세월호 유가족을 계속해서 죽이는 여론조작의 짓만 계속해왔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KBS, 현실을 왜곡하는 MBC에 대해서도 우리는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형식적으로 1주기에 맞춰 생색내기에 바쁜 기레기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레기로 남으려는 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고 계속 규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