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 MBC가 외면한 7가지 뉴스

MBC본부 민실위 보고서에서 지적…누락하거나 축소 “부실하고 불친절한 보도”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사회적 이슈는 피해가는 MBC 보도의 문제점은 세월호 진상규명 국정조사 기간에도 재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17일 낸 민실위보고서에서 MBC가 외면한 세월호 국정조사 이슈를 정리했다.

민실위원들은 “다양한 스트레이트가 나오는 날, 김기춘 실장처럼 비중 있는 인사의 중요한 발언이 나오는 날에도 관련 기사를 누락하거나 두 줄 단신으로 기사를 처리한 것, 새롭게 밝혀진 많은 내용을 타사와 달리 리포트 한 개로 묶은 것, 이 모두가 대체적으로 부실하고 불친절한 보도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1. 해경의 진도 관제센터 CCTV 삭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첫 기관보고가 시작됐던 6월 30일 검찰은 해경이 진도 관제센터 CCTV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KBS와 SBS 메인뉴스는 진도 관제센터의 근무 태만을 제기하고 관련 CCTV를 해경이 삭제했다고 보도했지만 MBC <뉴스데스크>에는 이 내용이 없었다.

2. 해경, ‘과잉’ 의전해놓고 입단속까지
사고 당시 해경의 청와대 전화 보고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7월 2일의 또 하나는 이슈는 해전의 과잉 의전이었다. KBS와 SBS는 △수난 구조 전문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해경이 기다리라고만 한 사실, △해경청장이 이동한다고 헬기 대기를 지시했다는 논란 △119 구조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해경이 전화를 계속 다른 곳으로 돌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4번이나 설명을 다시 했다는 사실 △해수부 장관 의전과 관련해 입단속을 시킨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전하지 않았다.

3. 김기춘 “구조 책임자 대통령 아니다”
7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요 발언은 두 가지였다. “인사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 “세월호 참사는 송구하나 구조 책임자는 안전행정부 장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하지만 MBC는 전자만 보도했다. 그것도 단신이었다. 두 번째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두 발언 모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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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데스크 7월 7일자 단신

4. 해경, 관할 아니라며 출동 밍기적, 골든타임 허비 
8일 KBS와 SBS는 △해경이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초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미루면서 골든타임 21분을 허비했고 △진도관제센터가 2명이 아닌 1명을 근무시키는 등 변칙 근무를 했으며 △감사에 들키지 않기 위해 내부 CCTV를 아예 철거한 사실을 보도했다. 역시 MBC 뉴스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5. 청와대, 사고 문자 받고도 확인 못했다
세월호 사고 당일 참사가 청와대로 보고된 과정을 보면 황당하지 짝이 없다. 사고 30분 만에 국정원 간부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고됐지만 뒤늦게 확인해 청와대는 방송을 보고 사고를 인지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어 첫 보고가 이뤄졌다. KBS와 SBS에만 있는 뉴스였다.

6. 단식 농성 나선 세월호 유족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농성에 들어간 소식은 언론사의 주요 뉴스였다. KBS와 SBS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MBS <뉴스데스크>에는 단 한 줄이라도 이 소식을 전하는 리포트가 없었다.

7. 350만명 서명용지 전달과 단원고 학생들의 도보행진
KBS와 SBS는 △ 국회에서 이틀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350만 명의 서명부를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고 진상규명 요구 △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염원하며 국회까지 도보 행진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가 정원 외 입학을 허용하는 특별 법안을 통과시킨 내용 등을 보도했다. MBC는 이날 정원 외 입학만 두 줄 단신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