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추모 보도, 이번엔 뭔가 달랐다

[비평] ‘뉴스9’ 팽목항 연결 등 다양한 편성… 양대노조 각각 추모식 참석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세월호 참사 1주기다. 참사 당시 “팽목항에선 KBS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던 KBS는 방송사 중 가장 다양한 기획을 내놨다.

KBS는 16일자 <뉴스9>를 세월호 특집으로 꾸민다. 서울 본사 스튜디오와 진도 팽목항에 설치된 특설스튜디오를 연결, 이원 방송으로 진행한다. 세월호 1주기 추모 분위기와 함께 선체 인양 문제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세월호 1주기 특집> 1부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기억’(오후 6시~)·2부 ‘함께 하겠습니다’(오후 10시~)를 방송한다. KBS 1라디오는 이날 낮 12시20분부터 특집 다큐멘터리 <어떤 약속>에 이어 특집 좌담 <세월호 그 후 1년,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를 방송했다.

앞서 지난 14일 <시사기획 창>에서는 ‘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다뤘다. 오는 18일과 25일 방송될 <추적60분>은 안전에 초점을 맞춰 ‘왜 참사는 반복되나’와 ‘참사의 전조들’을 방송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안전대책 등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 KBS 시사기획창 ‘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편. ⓒKBS

▲ KBS 시사기획창 ‘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편.
ⓒKBS

 

 

KBS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세월호 참사 1년’ 코너를 별도로 선보였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기사 타임라인과 사진, 세월호 참사 관련 쟁점을 다룬 10개 꼭지도 내놨다.

이쯤 되면 타 방송보다는 ‘신경썼다’는 느낌이다. 16일 SBS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오후 11시 15분)을 방송할 예정이다. MBC는 <재난특별기획 기적의 조건 스페셜>을 편성해 놨다. 재방송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KBS 내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방송될 <세월호 1주기 특집> 1부는 1시간을 훌쩍 넘겨 방송하도록 기획됐지만 약속 받은 시간은 55분에 그쳤다.

KBS <뉴스9>는 4월 들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과 인양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는 리포트들을 내보냈다. 15일에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대선 불법자금 수수 의혹 관련 리포트 속에서도 세월호 관련 리포트 6꼭지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세월호 참사 후 경제가 침체기에 들었다는 식의 리포트도 포함돼 있다. 이 리포트는 “경제의 활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맞물려 더욱 힘겨웠던 한국 경제.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영향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끝마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다각도로 짚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회복기’에 든 경기를 세월호 참사와 연관시킬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한 KBS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경제문제를 다뤘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KBS노동조합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본관 앞 계단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식 및 KBS 공정방송 촉구 대회를 열고 있다.

▲ KBS노동조합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본관 앞 계단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식 및 KBS 공정방송 촉구 대회를 열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16일 서울 영등포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식 및 KBS 공정방송 촉구 대회를 열었다. KBS노동조합은 결의문에서 참사 당시 보도에 대해 “보도 책임자들이 현장보도 정부 발표만을 신뢰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며 보도 책임자들의 인식개선을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 일정을 상급단체와 함께하고 있다. KBS본부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범국민 단식에 동참했으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사업장에서 일일단식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