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피해다녔던 대통령의 바쁜 하루

[아침신문속아보기] 성완종 파문, 조선·동아의 물타기·꼬리자르기… 김기춘도 “성완종 만났다” 말 바꾸기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세월호 참사 발생 1주년이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참사 피해 가족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은 그 시간, 경기도 안산분향소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굳이 가족들이 없는 팽목항에 갔다. 박 대통령은 팽목항에 25여분 간 머물렀다. 박근혜 대통령은 팽목항 바다를 등지고 세월호 인양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다수의 실종자·희생자 가족이 안산분향소에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비행기를 멈춰 세웠다. 예정에 없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40여분간 긴급 회동을 했다. 배석자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를 “귀국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전언이다.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격적인 결정’이다.

조선일보의 본격적인 물타기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는 17일자 보도에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부’에서 여야 정치인 14명의 이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당 정치인은 기존 ‘성완종 리스트’와 다수가 겹친다. 야당은 중진 의원까지 포함돼 있다며 이니셜을 밝혔다. 성완정 전 의원이 주장한 ‘박근혜 정부의 불법 대선 자금 의혹 및 새누리당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은 조선일보에 의해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번지게 됐다.

다음은 17일자 전국 단위 아침 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박 대통령 “다녀와서 결정” 여 “사퇴 불가피”>
국민일보 <朴 “李 총리 거취 문제 다녀와서 결정하겠다”>
동아일보 <이완구 총리 거취 “순방 다녀와 결정”>
서울신문 <표류하는 대한민국號>
세계일보 <朴대통령 “총리 거취 순방 뒤 결정”>
조선일보 <與野인사 14명 ‘성완종장부’ 나왔다>
중앙일보 <김무성 “총리 거취 결단을” 박 대통령 “귀국 후 결정”>
한겨레 <아무것도 해결 못한 1년…지금도 우리에겐 국가가 없다“>
한국일보 <朴, 팽목항서 25분… 유족은 없었다> 

 

굳이 가족 없는 팽목항을 찾은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진도 팽목항을 전격 방문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의 예상은 이랬다. 박 대통령이 팽목항에 도착해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다. 피해자 가족을 만나 직접 위로한다.

 

 

▲ 6개 종합 일간지 17일자 1면.

▲ 6개 종합 일간지 17일자 1면.

 

 

하지만 실종자·피해자 가족은 박 대통령의 위로를 거부했다. 피해 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기 팽목항을 떠났다. 박 대통령의 분향도 거부했다. 이들은 분향소도 폐쇄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정부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행동이었다.

결국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분향소 문 앞만 쳐다봤다. 박 대통령은 바다를 뒤로 한 채 짧은 대국민 발표문을 읽었다. 그리고 팽목항을 떠났다. 박 대통령이 팽목항에 머무른 시간은 25분여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4일 이후 11개월만에 팽목항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9명 사진을 보며 위로했다. 몇몇 언론은 폐쇄된 분향소 앞에 걸린 현수막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수막에는 ‘진상규명, 원천봉쇄 대통령령을 즉각 폐기’, ‘희생자·실종자 가족 두 번 죽이는 정부는 각성하라’ 등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 한겨레 3면.

▲ 한겨레 3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깃발 앞에 섰다. 팽목항 바다 앞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읽었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9명의 실종자들과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온다”, “갑자기 가족을 잃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고 늘 가슴에 남아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제 삶을 통해서 느껴왔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담화문을 읽은 박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40분을 채우지 못한 채 팽목항을 떠났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은 경찰이 친 ‘인간벽’에 둘러싸여 분향소에 접근하려 했고 추모객들은 ‘진실을 인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반짝 방문’ 뒤 숙소로 돌아온 한 유가족은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현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려는 ’연출‘일 뿐이다. 겉으론 껴안는 척하면서 속으론 피해자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한숨지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피해 가족의 이유를 전하려고 애섰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을 냉대한 쪽을 일부 시민단체로 몰아갔다. 조선일보는 “피해 가족 대신 세월호가족협의회를 돕는 일부 단체 관계자들이 컨테이너로 만든 분향소 외부를 ‘인양 갖고 장난치며 가족들 두 번 죽이는 정부는 각성하라!’ ‘진상 규명 원천 봉쇄 대통령령을 즉각 폐기하라!’는 현수막으로 감아버리고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유가족들은 공식적으로는 ‘대통령 방문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일보는 “가족협의회와 희생·실종자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 방문을 순수한 의미로 보지 않고 ‘유가족을 위로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봤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1주기를 맞아 국민 단합의 장이 되길 바라며 준비했던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쪼개진 우리 사회의 모습만 보여준 채 27분 만에 끝났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완구·김무성도 환영받지 못한 안산분향소

팽목항을 떠난 대부분의 희생자·실종자 가족은 경기도 안산분향소에 있었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안산분향소에 분향하러 갔다. 하지만 이 둘의 처지도 팽목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다르지 않았다.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대표는 이 총리를 향해 질문했다.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해 이 총리의 소신을 말해달라.” 이 총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1년 내내 들었다. 결과물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대화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 총리는 결국 분향하지 못했다. 그는 도착 20여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분향소 안까지 들어갔다가 피해 가족에게 막혔다. 가족들은 오후 2시 추모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대한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사이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분향소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한겨레는 “유족들이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기 전까지는 조문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며 이들을 가로 막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내일부터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 대표는 “1년 전과 달라진 게 뭐냐.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분향소 안은 가족들의 고함 등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등은 당직자에게 둘러싸여 분향소를 빠져 나왔다. 가족들 항의를 받은 김 대표 일행은 경찰력이 투입된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 동아일보 2면.

▲ 동아일보 2면.

 

 

서울광장 대규모 추모제…고질적인 보수 언론의 집회 기사 반복 

세월호가족협의회 등은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16 약속의 밤’ 추모제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 선포를 촉구했다.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으로 갔고 잠시 머무르며 대국민 담화만 발표하고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국민의 대표로서 대통령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허흥환씨는 “국가가 국민을 버린다면 국가는 필요 없다”고 울부짖었다. 그는 실종자인 허다윤양 아버지다. 최윤아씨는 고 최윤민양 언니다. 그는 대통령을 향해 말했다. “정작 미안해야 하는 사람은 미안하다고 안 한다. 대통령께 부탁드린다. 제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주면 좋겠다.”

서울광장은 눈물과 함께했다. 무대에 희생자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유가족은 오열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눈물을 훔쳤다.

동아일보는 1면과 3면에서 서울광장 추모식을 전했다. 동아일보에서는 추모식에서 나온 발언을 찾아보기 힘들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식은 한순간에 정부를 향한 성토대회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후 9시 이후 본행사가 마무리 된 후에만 집중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행사 마지막 즈음 행진하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였다. 동아일보는 경찰과 추모객 간의 갈등만을 소소히 전하는 데 애썼다.

중앙일보는 인천과 안산, 명동성당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도식 관련 내용은 8면 머리기사에서 단 3문단에 불과했다. 중앙일보는 그중 두 문단을 할애해 본행사 이후 경찰과 추모객간의 충돌에 집중했다. 본질과는 벗어난 보도다. 집회에 대한 보수 언론의 시각이 그대로 녹아있다.

한겨레는 한 기사에서 본행사 이후 상황에 대해 3문단으로 정리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밤 9시30분께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헌화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를 미신고 불법 행진으로 규정하고 130개 중대 1만여명과 3m 높이의 차벽을 동원해 막았다. 시민들은 “평화행진 보장하라”고 외치며 밤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박근혜·김무성 40분 독대…이완구 총리 거취는 “대통령 귀국 후 결정”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만났다. 김 대표는 안산 분향소에서 분향을 거부당한 직후 청와대로 향했다. 이번 만남은 긴급했고 전격적이었다.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다는 평가다.

만남은 전격적이었으나 만남의 결과는 유보적이었다. 김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사퇴 등 당내 여론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대해 “특별검사 도입까지 시사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수습의지를 밝히고도, 이 총리 사퇴 요구는 일단 비켜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새누리당 내부의 격앙된 반응도 고스란히 전했다. 경향신문은 “여권 내에선 이 총리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류가 급격히 기울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새누리당 내 비판 여론도 고스란히 담았다.

박 대통령의 김 대표 독대는 유례가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경향신문은 “12일간 긴 순방기간 중 ‘국정’의 책임을 여당과 청와대 참모진에 맡기고, 이 총리는 사실상 배제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 동아일보 31면.

▲ 동아일보 31면.

 

 

동아일보는 “朴대통령의 ‘시한부’ 예고, 李총리는 거취 정리하라”는 사설을 실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앞서 여당 대표를 불러 독대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직접 겨눴다.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참으로 불행하고도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사실상 ‘시한부 총리’ 신세인데도 정작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야당과 여론 등을 두루 전하며 “이쯤 되면 이 총리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조선일보, 또 꺼내는 야당용 ‘성완종 장부’ 

조선일보는 16일 검찰의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로비 장부에는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조선일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게도 금품을 준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1면.

▲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가 지목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중진 K의원과 C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이다. 검찰의 장부 분석에 따라 조사 대상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새로운 장부에는 야당 정치인이 7~8명으로 여당 인사보다 많지만, 성 전 회장 메모에 등장한 여당 정치인을 포함하면 성 전 회장의 로비 대상이 된 여야 정치인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성 전 의원과 관련된 모든 인사를 언급하기로 한 모양이다. 조선일보는 4면 기사에서 2002~2008년 당시 경남기업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전모씨도 수사했다. 당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대선 불법자금 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또 성 전 의원이 베트남에 건설한 ‘랜드마크72’에 “정·관계 인사 수백명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유명 인사들이 랜드마크72를 방문했고 성 전 의원이 초청해 행사도 치렀다는 전언이다. 식사나 골프 등을 즐기는 등 관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또 성 전 의원의 인맥까지 파고들었다. “인맥으로 흥해서 인맥으로 망한 사례”라는 장례식장 조문객의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성 전 회장이 자유선진당 시절 불법 정치자금으로 정계와 인맥을 쌓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해서도 최근 구명 운동을 한 것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그들에게 외면당하면서 배신감을 느끼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가 친박계와 친분을 쌓은 것은 비교적 최근 시점으로 고정하기도 했다. 이는 채 성 전 의원의 구명활동이 친박계에는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는 성 전 의원의 구명과 로비 활동 등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과 배경, 해석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조선일보는 “李총리 교체로 가닥”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이 만남에 대해 비교적 짧게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무총리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정을 책임 있게 운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여당이 이 비상 국면을 관리하는 데서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기문·김기춘, 성완종 인맥 어디까지? 

잠재적 대권주자로 이름 값을 높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완종 전 의원과의 인연이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확보한 ‘성완종 비망록’에 반 총장 이름이 세 차례 등장했다. 성 전 의원이 그동안 반 총장의 정치 후견인임을 자임해 왔다는 것이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반기문을 띄우는 사람들이 ‘뉴DJP 연합’을 하자는 요청을 해왔다”, “성 전 회장이 ‘밥을 한번 먹자’고 했지만 (연합했다가) 반 총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당 후보들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내가 뉴DJP 연합을 틀어버렸다”고 주장했다고 16일 중앙일보가 전했다.

 

 

▲ 경향신문 2면.

▲ 경향신문 2면.

 

 

반 총장과 성 전 의원은 충청포럼에서 함께 활동했다. 또 반 총장 동생인 기상씨가 경남기업 고문으로 활동한 연결고리도 있다. 하지만 반기상씨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형을 모시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말바꾸기’에 나섰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성 전 의원과 ‘얼굴 아는 정도’라고 친소 관계를 축소해왔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비서실장 재직 당시 성 전 의원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성 전 의원은 앞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에게 2006년 9월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이 된 다음 성 전 의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15일 중앙일보는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 근거해 2013년 두 차례 김 전 실장과 성 전 의원이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16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착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 통화에서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가지고 있는 자료를 보니까 11월6일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며 말을 바꿨다. 그는 그러나 “맹세코 돈은 받지 않았다”고 10만달러 수수 의혹은 부인했다.

경향신문은 “정권 ‘2인자’ 역할을 했던 김 전 실장의 해명 번복은, ‘정권 도덕성’ 논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