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 유족 연행하고 추모 막는 경찰

[현장]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및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사…경찰은 시민·유족 등 20명 연행

장슬기 기자 | wit@mediatoday.co.kr

서울 시청광장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추모하러 시민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찰이 지난 16일 밤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농성을 하던 시민·유족 등 20명을 18일 오후 연행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경찰은 유족들이 농성하고 있는 광화문 누각 앞에 경찰차벽을 설치한다며 유족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유족 15명과 시민 5명을 연행했고(오후6시 현재), 이 과정에서 단원고 서동진 엄마 김경녀씨가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후송됐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18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 집중 범국민대회 및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령 즉각 폐기와 선체 인양 촉구를 선포하고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시청광장에 유족들 연행소식이 전해지면서 범국민대회는 도중에 중단됐다. 참가자들을 유족들이 있는 광화문 앞으로 행진했다. 경찰이 미리 쳐놓은 차벽과 폴리스라인에 막혀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방향으로 우회하고 인도를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종로 일대에 인도가 다 막히자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지만 광화문 광장도 경찰 차벽으로 막혔다.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설치된 폴리스라인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 및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 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행진이 경찰에 가로막혔다. ⓒ장슬기 기자

▲ 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행진이 경찰에 가로막혔다. ⓒ장슬기 기자

 

 

지난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를 마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광화문 누각 앞에서 이틀간 거리농성을 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경찰은 차벽을 설치한다는 이유로 이를 막아서는 유족들을 연행했고, 오후 5시 현재 유족 50여명과 시민 20여명이 광화문 누각 앞에서 경찰에 고립돼있다.

이날 시청에서 진행된 범국민대회에는 밀양 송전탑 반대를 위해 싸우는 밀양 주민 구현미씨는 “세월호 유족들이 머리를 밀고 베옷을 입고 거리에 나선 모습을 본 이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밀양에서 지난 10년 동안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하며 수많은 거짓과 폭력으로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구씨는 “밀양에는 몸을 치유하러 오는 분이나 평화롭게 농사짓던 분들이 있다. 그대로 두면 잘산다. 이대로 살게 내버려달라고 애원했건만 기어코 송전탑을 세웠다. 이제는 나이 든 (밀양)할매들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우리 자식들, 손녀들이 침몰하고 있는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느냐. 거리로 나가서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 18일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날 경찰이 광화문 방면 차로 일대를 가로 막은 모습. ⓒ장슬기 기자

▲ 18일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날 경찰이 광화문 방면 차로 일대를 가로 막은 모습.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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